과학이야기

최근 서울을 덮친 러브버그, 대체 뭐길래?

친절한 과학교사 2025. 6. 30. 06:30

안녕하세요:)

최근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러브버그(Lovebug) 문제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SNS와 커뮤니티에도 러브버그가 창문과 벽, 자동차에 떼로 붙어 있는 사진들이 올라오고 있죠.

 

가만히 있어도 벌레떼가 달라붙어 불쾌감을 주고요.

차량 운전자들은 한 번 지나가면 앞유리에 수십 마리씩 붙어 시야를 가려버려 세차를 자주 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생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일부 지역에서도 러브버그는 악명이 높습니다.

플로리다와 같은 습한 지역에서는 러브버그 떼가 몰려다니며 운전이 힘들어질 정도라고 합니다.

 

러브버그가 많은 도로를 지나가면 자동차 앞면이 온통 러브버그 사체로 뒤덮여버린다고 하죠.

게다가 러브버그의 사체는 산성이 있어 차 도장면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도 러브버그가 차 도장에 부착된 상태로 오래 방치되면 산성 물질로 인해 페인트가 벗겨지거나 얼룩이 남는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따라서 러브버그가 차에 붙었다면 가능한 빨리 세차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러브버그란 무엇인가?

러브버그(Lovebug) [출처: Animalia]

 

러브버그는 파리목(Diptera)에 속하는 곤충으로, 학명은 Plecia nearctica입니다.

모기나 파리와 같은 파리목(Pleciidae과)에 속하고, 곤충강(Insecta), 절지동물문(Arthropoda)에 포함됩니다.

러브버그는 원래 중남미와 미국 남동부 지역에서 주로 서식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후 변화와 도시 열섬현상 등의 영향으로 활동 반경이 점차 넓어지고 있습니다.

 


러브버그의 특징

러브버그라는 이름은 암수 한 쌍이 꼬리로 붙어 날아다니는 독특한 행동 때문에 붙었습니다.

두 마리가 연결된 채로 공중을 떠다니기 때문에 다소 혐오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죠.

번식기는 주로 봄과 가을(5월, 9월)이며, 산란 시기에는 대규모 떼가 한꺼번에 나타나 건물 외벽이나 자동차, 도로 등에 달라붙습니다.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은?

러브버그는 사람을 물지 않고, 직접적인 질병을 옮기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대규모로 몰려다니기 때문에 심리적 불쾌감과 자동차 주행 불편, 세차 비용 증가 등의 경제적 불편을 초래합니다.

또한, 사체의 산성 성분이 자동차 도장을 손상시키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줘야 합니다.


앞으로 더 확산될까?

기후 변화로 따뜻하고 습한 환경이 길어지면서 러브버그의 활동 반경이 북상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도시 열섬현상이 심한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는 서식 조건이 맞아떨어져 집중적으로 개체수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왜 유독 서울에 많을까?

러브버그는 유기물이 풍부한 곳에서 알을 낳고 애벌레가 성장합니다.

대도시는 하수구, 배수구, 건물 외벽 틈 등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다양하고, 밤에는 인공조명에 유인되기 쉽기 때문에 유독 도시에서 더 많이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서울은 인구 밀집도와 교통량이 많아 애벌레가 이동하기에도 유리한 조건입니다.


긍정적인 영향은 없을까?

러브버그는 애벌레 시기에 토양의 유기물을 분해하는 역할을 합니다.

즉, 썩은 풀이나 낙엽을 분해해 토양에 영양분을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하므로 생태계 내에서 나름의 순기능을 합니다.

하지만, 인간 생활과 맞닿아 있을 때는 불편함이 더 큰 것이 현실이죠.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1. 차량을 자주 세차해주기

러브버그 사체가 붙은 채로 오래 방치하면 도장면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빠르게 세차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2. 집 창문과 문틈 막기

실내로 유입되지 않도록 방충망과 문틈을 잘 점검하고 막아주세요.

 

3. 조명 사용 줄이기

밤에 러브버그는 불빛에 유인되기 때문에 외부 조명을 최소화하거나 빛이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커튼을 치는 것도 방법입니다.

 

울에 갑자기 늘어난 러브버그, 불편하더라도 조금 더 알고 대비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겠죠?

앞으로 남하한다는 말이 많기 때문에 미리미리 대처법을 숙지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조금은 성가신 존재지만, 덕분에 자연 생태계의 작은 순환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모두 깨끗하고 쾌적한 여름나기 하세요~!